21세기 한국인을 위해 준비된 한글의 또 하나의 선물 미국의 전화번호부를 보면 CAR-RENT, 800-FLOWER 등으로 표기된 전화번호가 있다. 그리고 외국 전화기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화기 버튼에도 abc 등 알파벳이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. 이것은 전화기 버튼에 쓰인 알파벳 글자를 보고 CAR-RENT와 같은 의미 있는 단어를 입력하여 전화를 걸게 한 것이다. 최근 미국에서 이와 같은 방식의 알파벳 전화번호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. 그것은 수치로 된 전화번호가 아무래도 찾아서 걸기 번거로워 문자전화번호가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. 우리나라도 미국같이 문자 전화번호가 가능할 수 있을까? 새한국-중앙일보, 서울시-서울시청, 080-삼성전자, 한국대학-홍길동 등과 같은 전화번호가 가능할까? 한글은 매우 과학적인 글자라고 한다. 필자는 한글의 과학성이 높은 것은 한글 창제과정에서 음의 요소를 철저히 분석하여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조합해 글자를 만든 것 때문이라고 본다. 모든 글자의 첫 음소는 자음이다. 필자는 한글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18년 전 한글 초성자음 활용 방안을 고안했다. 이를 활용하면 지구상에 오직 우리 국민만이 누릴 수 있는 완벽한 한글 전화번호의 실현이 가능하다. 미국의 알파벳 체계보다 몇 배나 편리할 것이다. 또한 전화기뿐만 아니라 각종 가전제품, 가정 자동화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 적용이 가능하다. 한글 전화번호를 실현하려면 먼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전화기의 버튼에 ㄱ 에서 ㅎ 까지 모두 14개의 자음을 기존의 숫자와 짝지어 기입하고 상호나 성명의 각 글자의 초성을 활용하면 된다. 메시지를 위한 문자를 입력하려면 여기에 모음을 더하면 된다. 한글 자음표기 숫자판 1 ㄱㅋ 2 ㄴㅍ 3 ㄷㅌ 4 ㄹㅎ 5 ㅁ 6 ㅂ 7 ㅅ 8 ㅇ 9 ㅈ * 0 ㅊ # 먼저 문자 전화번호를 가지고 싶으면 상호나 성명의 각 글자의 초성자음에 대응하는 수치번호를 통신회사에 신청해 갖고 있으면 된다. 이를테면 080-중앙일보(ㅈㅇㅇㅂ= 9886), 하늘가득-대한항공(ㅎㄴㄱㄷ-ㄷㅎㅎㄱ=4213-3441), 오늘의-기상정보(ㅇㄴㅇ-ㄱㅅㅈㅂ= 828-1796) 등이다. 전화를 걸때는 상호나 성명 등의 각 글자의 초성자음 만을 누르면 된다. 또한 현재의 전화번호를 글귀로 바꾸어 기억하고 전화를 걸 수도 있다. 필자는 이를 위해 웹상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초성이 (www.choseongi.com)를 개발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378-7448과 같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당신을 사랑해요 란 글귀가 생성된다. 이 글귀를 한글 전화번호로 하면 된다(378-7448→ㄷㅅㅇ-ㅅㄹㅎㅇ→ 당신을-사랑해요). 이 외에도 한글 초성 활용으로 우리 국민은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. 외부에서 전화를 걸어 집안의 가전제품을 조작하거나 또는 전화를 걸어 각종 정보를 얻는 정보서비스(ARS)분야에도 초성자음 체제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. 전화로 집안의 밥솥을 취사 상태로 하려면 전화번호를 누른 뒤 ㅊ ㅅ 를 누르면 된다. 그리고 전화를 걸때도 단축번호 대신 성명이나 상호의 초성자음으로 손쉽게 걸 수 있다. 홍길동 은 󰡐ㅎㄱㄷ󰡑을 누르면 이에 대응하는 󰡐413󰡑이 입력되고 이 번호를 단축번호로 하는 전화번호가 출력되어 전화를 손쉽게 걸 수 있다. 필자는 이 시대에 한글을 진실로 사랑하는 일과 한글의 우수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우리 국민에게 큰 편리를 줄 한글 초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믿는다. 고갑천